삼성D “플렉서블 넘어 스트레처블까지 연구 중”···LGD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프리미엄 공략"

2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된 '제5차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김형환 SK하이닉스 상무가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2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된 '제5차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김형환 SK하이닉스 상무가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폴더블, 롤러블 등 새로운 폼팩터 개발에 속도를 내며 차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플렉서블'로 일컫는 새로운 외형을 갖춘 디스플레이가 정체된 스마트폰, 가전 등 디바이스 시장에 장기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산업부 주관 제5차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 행사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기술 담당 전문가들이 참석해 자사의 기술개발 전략과 시장 전망을 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디스플레이 업계 기술 임원들은 폼팩터 혁신이 시장 돌파구라고 입을 모았다. ‘미래 디스플레이와 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김동환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연구팀장은 “미래 디스플레이의 주안점은 자유로운 디자인, 창의적인 응용 제품, 초고화질이 꼽힌다”며 “플렉서블한 디스플레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까지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붙일 수 있는 제품이다. 얇기와 곡률이 중요하다. 접히고 말리는 형태를 넘어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다.  

이에 앞서 접히는 디스플레이는 이미 개발돼 올해 제품으로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해 곧 출시를 계획 중이다. 갤럭시 폴드는 기기를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업계는 5G 도입과 함께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활약하는 시대에 더 넓은 화면이 디바이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있다. 

가전 부문 강자인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플렉서블’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 세를 굳힌다는 전략을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개최된 소비자가전박람회(CES2019)에서 LG 롤러블 O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TV를 시청할 때 일반 TV처럼 화면 패널을 펼치지만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휘어지는 TV 패널을 하단 본체에 두루마기처럼 돌돌 말려 들어간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TV는 더 극단적으로 얇고, 가벼워져야 한다“며 “액정표시장치(LCD) 중심 TV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TV를 시청할 땐 문제가 안 되지만 시청하지 않을 땐 까맣고 큰 화면 패널이 거실 디자인을 고정시키는 구조만 획일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소장은 “기존 프레임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되고 추가적인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시장의 한축이 기술개발이라면 또 다른 한축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의 기존 프리미엄 TV 시장을 OLED 중심으로 전환할 4가지 전략으로 ▲얇고 가벼운 디자인▲롤러블▲CSO(Crysita sound OLED)▲투명화를 꼽았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인 장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소장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선 사이즈와 무게를 줄여야 하는 기술적 장벽이 있다. 패널의 메탈 두께 및 글라스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넘을 수 있는 허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 산업은 근본적인 정체가 있다. 간혹 IT 버블, 스마트폰, 인터넷 확장 등 이슈에 따라 디바이스 개수가 크게 증가하는 시기만 존재했을 뿐”이라며 “2017년 태블릿 시장이 역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이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 전망도 어둡게 짚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도 획기적으로 새로운 폼팩터는 없다”면서 “디바이스 혁신을 위해선 기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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