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국계 VC로 빈자리 메꾼 토스뱅크, 자본력 우려는 '여전'
  • 김희진 기자(heeh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25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금융·현대해상 빈자리에 외국계 벤처캐피털 대거 참여
두배 늘어난 지분율···자본조달 능력 우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루 앞둔 가운데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일명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빈자리를 외국 벤처캐피털이 대체했다.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유력 주주들의 빈자리는 메꿨지만 높아진 대주주 지분율을 두고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루 앞둔 가운데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일명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빈자리를 외국 벤처캐피털이 대체했다.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유력 주주들의 빈자리는 메꿨지만 높아진 대주주 지분율을 두고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

◇ 국내 주주사들 외면한 ‘챌린저뱅크’···외국계 VC 유치로 한숨 돌려

25일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끄는 간편송금 앱 ‘토스’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리빗캐피탈(Ribbit Capiatal) 등 외국계 벤처캐피털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원에 외국계 벤처캐피털이 대거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앞서 토스 측이 ‘챌린저뱅크’를 고집하면서 신한금융지주, 현대해상 등 앞서 유력 주주로 거론되던 업체들과 마찰을 빚어 컨소시엄 구성원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 작용했다.

지난 21일 가장 먼저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탈한 신한금융은 토스 측과 인터넷은행 사업모델 지향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바리퍼블리카 측으로부터 컨소시엄 이탈 제의를 받아 2대 주주 자리에서 빠지게 됐다.

신한금융에 이어 현대해상 역시 같은 날 양사가 구상하는 사업모델에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토스뱅크 진영 이탈을 결정했다. 지난 22일에는 카페24 역시 같은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 불참 배경으로 업체들은 모두 비바리퍼블리카가 지향하는 사업 모델인 ‘챌린저뱅크’가 자신들의 구상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추구하는 챌린저뱅크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기존 은행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영역을 전문화하는 일종의 ‘특화은행’이다.

영국의 ‘아톰뱅크’와 같은 소규모 특화은행이 대표적 사례로 비바리퍼블리카는 챌린저뱅크를 통해 소상공인이나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부족자) 등과 같은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주주사들의 잇따른 이탈 결정에도 비바리퍼블리카 측이 챌린저뱅크를 추진하는 데에는 ‘혁신성’에 대한 우위를 더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시장에는 이미 많은 금융기관들과 인터넷은행이 존재한다. 사실상 기존 금융권 및 인터넷은행과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토스라는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나 풍부한 데이터가 비바리퍼블리카의 강점인 만큼 이를 통해 금융 소외 계층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챌린저뱅크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34%→67%로 늘어난 대주주 지분율···자본력 우려 ‘여전’

그러나 일각에선 비바리퍼블리카가 외국계 벤처캐피털 참여 유도로 구성원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자본력’ 측면의 불안정성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뱅크 진영은 키움증권,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 대형사들로 구성된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하다.

외국계 벤처캐피털을 유치하기 이전에도 이미 비바리퍼블리카는 스타트업 지위로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율(34%)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자본금을 그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존재했다.

이날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주주 구성을 발표하면서 토스가 금융주력자 지위로 67%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34% 지분율에 대해서도 자본 여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상황인지라 두배 가량 늘어난 지분율을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감당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7월 준비법인 설립 기준으로 총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중 67%인 670억을 토스뱅크 지분에 투입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은행업을 벌이기 위해선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 쌓아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대형금융사가 전무한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에 자본조달 능력 우려가 뒤따르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금융사를 주주로 두고 있는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본건전성 우려가 나왔었다”며 “과연 토스가 대형금융사 없이 혼자서 과반수의 지분을 담당할 자본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는 작년 12월에 해외 VC들로부터 900억을 투자받았으며 향후 추가 투자 유치 계획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본 여력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희진 기자
금융투자부
김희진 기자
heehee@sisajournal-e.com
김희진 기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