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전면 개편···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AI 서비스 확대 계획 밝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이 이동통신(MNO) 위주에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인공지능(AI)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또 올해 5세대(5G) 서비스가 상용화됨에 따라 관련 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도 목표로 내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올해는 5G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주주총회에서 권위적이거나 형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경영진과 주주가 소통하는 방식으로 주총을 진행하려고 한다”고도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성과와 비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 사장과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목표를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보안이 우수한 5G 서비스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양자암호기술과 IDQ 기술을 통해 다른 이통사보다 네트워크 해킹 우려가 훨씬 낮은 5G를 서비스하겠다”며 “지난해 고객가치혁신으로 사랑받은 MNO가 되었다면 올해는 착하고 강한 MNO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사업은 5G를 통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포츠 매니아, 게임, 아이돌, 문화, 교육 등에서 새로움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SK하이닉스와 함께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T전화는 AI를 접목해 실시간 번역이나 통화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 등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고객가치혁신을 올해는 2.0 버전으로 진행한다.

미디어 영역은 티보로드 인수를 통해 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티브로드와의 합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올해 3분기 안에 SK텔레콤 인터넷 기반 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푹을 합친 그랜드 OTT를 출시할 예정이다.

5G가 본격화되면 스트리밍 게임도 서비스한다. 박 사장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핫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 사업 영역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며 “게임은 큰 미디어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인수한 물리보안 2위 업체인 ADT캡스와 정보보안 1위 업체 SK인포섹의 보안기술과 SK텔레콤 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해서는 무인점포, 무인주차장 관리 시스템 등에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 자회사 11번가는 데이터를 통해 ‘커머스 포털’로 진화한다. 이미 11번가에 실시간 쇼핑검색어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단순히 상품 목록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품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해서 올해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 확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 당기순이익 3조1320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사내이사(박정호,유영상) 2명, 기타비상무이사(조대식) 1명, 사외이사(이재훈,안재현,안정호,윤영민,김석동) 5명으로 이사회를 꾸렸다.

또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주요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유영상 MNO사업부장, 하형일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센터장, 하성호 CR센터장, 박진효 ICT기술센터장, 윤풍영 코퍼레이트센터장 총 5명이 주식매수선택권을 받았다. 유영상 사업부장 1734주, 하형일 센터장 1564주, 하성호 센터장 1369주, 박진효 센터장1300주, 윤풍영 센터장 1244주 등이다.

이번에 기존에 한문으로 어렵게 작성된 정관도 모두 한글로 바뀌었다. 주총 개회 전에는 주주를 대상으로 티움(T.um) 전시관 투어를 운영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주주총회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에게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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