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銀 BIS비율, 전년 대비 0.58%포인트↓
우리은행 0.5%p↑, 신한은행 0.4%p↑, 하나은행 0.34%p↑
국민은행, 연말 배당·기업여신 중심의 여신성장 원인

4대 시중은행 로고. /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로고. / 사진=연합뉴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등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의 BIS비율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BIS는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의 BIS비율은 15.43%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8%포인트 감소하며 16%를 밑돌았다. 국민은행 BIS비율은 2016년 말 16.32%, 2017년 말 16.01%, 2018년 말 15.43%를 기록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BIS 비율은 은행권 평균(15.4%)을 웃돌 만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건이다. 은행의 BIS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대출, 외화자산 등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국민은행 BIS비율은 지난 2017년 말까지만 해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6%대를 유지하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하락폭이 커지면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 자본비율이 하락한 원인은 기업여신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배당이 증가하면서 자본비율 하락을 유도했다. 배당이 늘면 이익잉여금이 줄면서 자본비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지난해 말 116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기업대출금은 6.9%, 하나은행은 8% 증가하는 등 국민은행 성장세를 밑돌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 배당, 기업여신 중심의 여신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등이 원인”이라며 “지난해 4분기 BIS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3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올해 1월에는 4억500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BIS비율은 모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BIS비율은 15.9%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2016년 말 15.3%, 2017년 말 15.4%, 2018년 말 15.9% 등 매년 성장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0.6%포인트 증가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BIS비율은 16.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늘었다. 2016년 말 15.7%, 2017년 말 15.6%, 2018년 말 16.0%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BIS비율은 16.32%를 기록하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4%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5% 크게 성장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각각 8.2%, 4.8% 증가하며 핵심 이익의 창출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도 2조2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928억원으로 2017년 말 대비 0.5% 감소했다. 2017년도 일회성 이익인 SK하이닉스 주식 매각익(2790억원)이 소멸하는 등의 원인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다소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2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본적정성이 취약해지면 중장기적으로 경영안정성이 나빠질 우려가 커진다”며 “은행들이 BIS비율을 높이려면 자본 확충을 통하거나 위험가중자산을 줄여야 하는데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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