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월세 거래량 1만9633건···2년 만에 최대치 기록
매매거래 1563건···2006년 이후 2월 거래량 역대 최저
‘9·13부동산대책’ 영향 집값 하락 예상되며 전월세로 전환 분위기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늘고, 매매거래는 줄었다. 특히 아파트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633건으로 지난 2017년 2월(2만1470건)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만7795건보다 10.3%, 전년동월(1만7549건) 대비 11.9% 증가한 것이다.

전월세 거래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규제 강화,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매매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총 1563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년동월 대비 10%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전년동월 대비 강남구의 지난달 매매신고 건수(70건)는 9.1%, 서초구(47건)는 8.8%, 송파구(77건)는 8.7% 등에 그쳤다. 비강남권인 강서구(52건), 성동구(36건), 용산구(27건) 등의 매매 거래량도 전년동월 대비 10% 미만이었다.

4월 아파트,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집값 하락 전망이 높아지면서, 무주택 수요도 전월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 전월세거래량은 2105건으로 전년동월(1994건) 대비 5.6% 증가했고, 강동구는 805건으로 16.9%, 송파구(2642건)는 58.6%, 동작구(856건)는 32.9% 증가하는 등 매매거래가 줄어든 지역일수록 전월세거래가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전셋값의 하락세는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대비 0.25% 내렸고, 전셋값 하락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18년 만이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과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 증가로 서울지역의 임대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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