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소속 아닌 외부인도 회장 취임 가능···“대기업 회장이 맡는 것이 경제계 대표단체란 상징적 의미 있어”

2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58회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재선임된 허창수 GS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전경련
2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58회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재선임된 허창수 GS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전경련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 정기총회에서 허창수 GS회장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2011년 이후 4번째 연임인데요. 역대 최장수 회장이 됐다고 합니다. 씁쓸한 것은 허 회장의 회장 연임은 사실상 ‘자의 반 타의 반’이라는 것입니다. 허 회장은 이미 지난 임기를 시작할 때도 연임을 그만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죠.

그런데 이 전경련 회장을 대기업 회장만 할 수 있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회장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심지어 외부인도 회장직을 맡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전경련 소속이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은 회장단끼리 결정만 내린다면, 굳이 전경련 소속 기업 회장이 아닌 외부인도 할 수 있고 실제로 과거에 그런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고(故) 유창순 국무총리가 1989년부터 1993년까지 19~20대 회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대기업 회장이 맡는 것이 상징적 의미도 있고 자연스러워서 외부인이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네요.

어찌됐든 전경련은 이번에도 새로운 회장을 세우는데 실패했습니다. 한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판설이 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정농단 이후 좀처럼 조직을 다시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언제쯤 전경련이 서로 회장을 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과거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