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IP 부진 속 클래식 IP 내세워
원작 게임 홍보 효과도

마비노기 모바일. / 사진=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 사진=넥슨

넥슨은 올해 클래식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다수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신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클래식 IP 활용을 통한 승부수를 띄우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최근 신작 모바일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은 넥슨의 대표 온라인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캐주얼 아케이드 게임이다. 상대방을 물풍선에 가두어 터뜨리는 원작의 재미는 계승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3D 그래픽과 ‘서바이벌’ 등 신규 게임 모드, 강력한 한 방의 ‘슈퍼 스킬’로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을 선보일 방침이다. 

넥슨은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외에도 ‘마비노기 모바일’, ‘바람의나라:연’, ‘테일즈위버M’ 등 다양한 클래식 IP 활용 모바일게임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MMORPG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성 그대로 리소스와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요소와 파티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 PC 원작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위해 조작 버튼 시인성 개선과 스킬 조합 사용법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테일즈위버M도 넥슨의 기대작 중 하나다. 테일즈위버M은 전민희 작가의 원작 소설 ‘룬의 아이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온라인 MMORPG ‘테일즈위버’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했다. 테일즈위버M은 원작 테일즈위버의 콘텐츠와 그래픽을 토대로 한 계단 진보된 비주얼로 역동적인 전투 장면과 화려한 기술 및 연출 효과를 구현하고 원작 게임의 탄탄한 스토리와 핵심 콘텐츠들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선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넥슨은 올해 마비노기 모바일도 출시할 예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계승한 MMORPG다. 원작의 캠프파이어, 채집, 아르바이트, 사냥, 연주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판타지 세계에 살고 있는 생활감을 보다 간편하고 세련되게 전달한다. 상·하의 조합은 물론 옷을 넣어 입거나 빼서 입을 수 있고, 살을 찌우거나 뺄 수 있는 등 현실감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직업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장착하는 무기에 따라 직업이 바뀌는 등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테일즈위버M / 사진=넥슨
테일즈위버M / 사진=넥슨

넥슨이 클래식 IP 활용 모바일게임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앞서 출시된 신작 IP 활용 게임들의 부진이 첫번째 이유다. 현재 넥슨의 주요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다른 게임사들이 기존 인기 IP를 주로 활용하고 있을때에도 넥슨은 다양한 신규 IP 활용 게임들을 선보였다. ‘공룡시대로의 타임워프’라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을 받았던 ‘듀랑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해당 게임들 대부분은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이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출시 초반 게임을 반짝 흥행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이후 마케팅이 줄어들면서 게임의 성적 역시 함께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래식 IP의 경우 이미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다. IP를 알리는 것 자체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출시 초반 여러 이벤트를 통해 관련 모바일게임이 나왔다는 것을 유저들에게 알리기만 하면 된다. 이미 오랜 기간 다수의 원작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IP와 비교해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넥슨이 클래식 IP에 활용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원작의 재조명이다. 관련 모바일게임 출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원작 또한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 입장에서는 출시된 지 오래된 클래식 IP 홍보에 힘을 쏟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신규 게임 알리기에도 힘이 부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련 모바일게임 출시는 원작 게임을 유저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다만 인기 IP를 활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넥슨은 인기 IP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혼’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혼의 경우 유저들의 혹평 속에 출시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넥슨이 출시하는 클래식 IP 활용 모바일게임들의 경우 원작 팬이 많은 만큼 초반 흥행은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며 “문제는 그 지속성이다. 유저들을 모으긴 쉽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은 근본적으로 속성이 다르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등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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