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용인시에 에버랜드 내 동물원 건축물 용도 변경결정 신청
오는 4월께 현 동물원 부지에 동물미용실‧동물병원‧애완동물점 등 들어서
삼성물산 측 "고객서비스 확대 차원···수익성 차원은 아냐"

용인 에버랜드 전경 / 사진=연합뉴스
용인 에버랜드 전경 / 사진=연합뉴스

 

오는 4월께 용인 에버랜드에 애견호텔과 병원, 미용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애견가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거듭날 지 주목된다.

22일 삼성물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대표이사 정금용)은 용인 에버랜드에 동물원 부지로 분류돼있는 주제공원2지역에서 애견위탁사업(동물호텔)을 비롯해 동물미용실, 동물병원 운영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 측은 최근 용인시청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제출하며 세부내용을 협의 중이다.

세부시설 조성계획안에는 현재 특수시설로 분류되는 동물원을 편익시설로 변경하고, 동물견사로 사용하는 건축물을 동물미용실과 동물병원, 애완동물점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원과 사파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부지는 현재 동물원으로 분류돼있긴 하지만 흔히 알고있는 놀이시설과 케리비안베이가 있는 쪽이 아니라 주차장과 호암미술관이 있는 뒤편에 위치한다. 이곳엔 현재 2451㎡(약 740여평 규모)의 건축물이 하나 있는데, 해당 건물과 함께 1000㎡(약 300여평 규모)의 건축물을 추가로 지어 애견 분양 사업장 및 미용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별도 세부사항은 관광진흥법에 의거해 용인시청 관광과와 협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애견 서비스 영역에 뛰어드는 건 수익성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조 클럽을 달성했지만 사실상 7000억원 이상 수익을 낸 건설부문의 공이 컸다. 나머지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은 영업이익이 다 하락했는데, 특히 에버랜드 및 골프장 운영하는 리조트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가까이 추락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애견시장 진출이 사업부문별 들쑥날쑥한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재창출하려는 신사업 진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재 대기업 가운데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필드와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에 ‘몰리스펫샵’을 입점시켜 강아지 분양 및 애견용품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애견서비스 사업 확대는 수익성 보다는 서비스 제고의 목적이 크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버랜드를 찾은 고객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호텔링 서비스와 미용서비스, 동물병원 등을 설치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애견분양사업도 하지 않는다”며 “이상적인 반려견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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