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당기순이익 3조1567, KB금융보다 878억원↑
‘비용관리·해외실적’에서 차이 커
KB금융, 신한보다 영업이익·비이자이익 높았지만 거액 비용 발생해 순익 감소
해외 점포 이익···신한銀, 국민보다 2610억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로부터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1년 만에 탈환했다. 신한금융이 KB금융 실적을 앞지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직 효율성 강화와 글로벌 진출 확대가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화와 글로벌 진출, 인력 효율성 강화가 작년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을 일시적 현상으로 만든 셈이다. KB금융은 올해 인력 효율성 강화와 글로벌 진출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에 대해 은행, 비은행 등 전 사업부문에 걸친 균형 잡힌 실적성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이번 최대 실적의 배경에 비용 관리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6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경비율(47.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경비율이란 금융사가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전산비 등 판매관리비를 얼마나 지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좋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3조6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보다 878억원 적었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9% 줄었다. KB금융은 “희망퇴직 비용, 특별보로금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있었다”고 전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영업이익경비율은 54.9%이다. 희망퇴직 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50.5%로 50%를 상회했다. 다만 2016년 70.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5.3%포인트 감소하며 인력 및 비용 감축 효과를 내는 중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연합뉴스

◇KB금융 영업이익·비이자이익, 신한보다 높았지만

KB금융의 영업이익은 10조8596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영업이익은 9조9796억원이다. 8.7% 증가했다.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8800억원 더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95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늘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8826억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11.6% 증가했다.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어도 당기순이익이 낮았던 이유는 비용의 확대 때문이다. 이에 영업이익경비율도 신한금융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5조96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신한금융의 일반관리비는 3조618억원이다. KB금융보다 2조9048억원 더 낮았다. 특히 신한금융의 관리비는 전년보다 1.8% 줄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총 임직원 수는 1만6858명이다. 신한은행은 1만3533명이다. 신한은행이 3325명 적었다. 올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국민은행은 615명, 신한은행은 235명이 퇴사했다. 퇴직자를 빼더라도 국민은행 임직원 수는 신한은행보다 2945명 더 많다. 

신한은행 해외실적. / 자료=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해외실적. / 자료=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해외점포서 국민은행보다 2610억원 많이 벌어 

지난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이 KB금융보다 높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용관리 외에도 해외이익 성장도 있다.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지난해 3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8%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국민은행보다 2610억원 높았다. 신한은행 해외점포 자산은 지난해 32조40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8% 늘었다. 

다만 국민은행의 해외 순이익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은 605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7.4% 늘었다. 2017년 해외점포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6% 감소한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큰 수준으로 늘어났다. 

KB금융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 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하고 있으나 KB금융의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원 신한(One Shinhan)’ 협업체계를 통해 신한만의 차별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신한은행의 자산 성장이 4분기 연속으로 이뤄졌다. 그룹의 해외 이자이익도 크게 성장하며 아시아리딩금융그룹의 목표 달성을 위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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