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분가치 하락···주가 반등 터닝 포인트

CJ ENM이 올해 첫 개봉 영화 '극한직업'이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부진 속에 억눌려 있던 CJ ENM의 주가도 강세로 돌려놨다는 평가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CJ ENM이 올해 첫 개봉 영화 '극한직업'이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부진 속에 억눌려 있던 CJ ENM의 주가도 강세로 돌려놨다는 평가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CJ ENM이 올해 첫 개봉 영화 극한직업이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부진 속에 억눌려 있던 CJ ENM의 주가도 강세로 돌려놨다는 평가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 CJ ENM은 전일 대비 1.94% 상승한 2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 뒤 첫거래일인 지난 7일 3.99% 상승한 데 이어 연휴 뒤 2거래일 동안에만 6.6% 급등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설날 연휴 기간 동안 가파른 흥행 가도를 달린 영화 극한직업의 성과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한직업은 개봉 15일만인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525만7243명의 관객이 설 연휴 기간에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1000만 관객 돌파 속도는 역대 한국 영화 가운데 세번째로 빠르다.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하는 사이 CJ ENM 입장에서는 호재가 터진 셈이다. 

극한직업의 흥행 성공은 CJ ENM 영화 사업부 실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극한직업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230만명 선으로 순제작비는 65억원 정도다. 따라서 1000만 관객을 뛰어넘은 현 시점에서는 130억원 가량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J ENM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000억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CJ ENM이 최근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는 주가에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CJ EN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기록하면서 동일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 강세 요인으로 지목됐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가치가 급격히 하락해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서 규제를 받으며 주가가 약세에 빠졌다. 최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2년만에 중국 시장 기대감이 다시 커졌지만 수출 금액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말 11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12월 이후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9만2100원으로 지난해 고점인 12만3500원에 비해서는 25.4%나 하락한 상태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71.30%에 달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하락이 직접적으로 CJ ENM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 없이도 연간 600억원의 순이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자라며 올해 1분기 업황 역시 우호적이며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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