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산유국 감산 이슈 이어···베네수엘라 제제 ·달러가치 주목

국제유가가 지난 1월 한달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50달러 중반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지난 1월 한달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2월 국제 유가 변동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유국 감산 이슈 등 기존 유가 변수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와 달러가치 하락 전망이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지난 1월 한달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2월 국제 유가 변동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유국 감산 이슈 등 기존 유가 변수 속에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와 달러가치 하락 전망이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 한달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월말 대비 10%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3.7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말 배럴당 44달러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0% 가량 상승한 셈이다. 

런던거래소(ICE)의 브렌트(Brent)유 역시 1월 한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말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61.89달러를 기록해 12월말 52달러 수준에 비해 17% 가량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들의 일평균 생산량 120만 배럴 감산 개시 등의 수급 요인들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내 원유 생산량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 완화 움직임 속에 1월에는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국제유가가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수출 제재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1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미국 관할권에서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와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 공급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유가 상승 전망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감속 행보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요소다. 다른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통화 긴축이 진행될 경우 시중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해당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미국이 통화 정책의 방향을 바꿨다는 점은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하게 하는 요소다.

국제 원유 거래에서 통상 결재 통화로 활용되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유가는 상승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달러와 원유가 일정 비율로 교환을 하는데 달러 가치가 떨어졌으니 더 많은 달러를 줘야 과거와 같은 양의 원유와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 뿐 아니라 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는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한다.

미국내 원유 생산 역시 여전히 주목해야 할 요소다.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이 줄더라도 미국 내에서 생산이 늘어날 경우 공급 축소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원유 생산 증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기준 미국내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862개로 한주 전에 비해 10기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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