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혜택 및 할인 행사 대거 사라져

설 연휴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각종 이벤트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시사저널e
설 연휴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각종 이벤트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시사저널e

설 연휴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각종 이벤트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정부의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가 올해 설 이벤트 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줄이거나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설 연휴 이벤트 규모를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였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는 ‘새해 황금 복(福) 드림 페스티벌’을 한달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설 맞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조용한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요식·쇼핑·여행 업종에서 3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마이신한포인트 1만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동일하게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인원 한도를 제한했다. 지난해에는 요건에 맞으면 혜택을 다 줬지만 올해는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만 주기로 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자사 카드를 이용해 할인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권이나 현장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예년과 비슷하게 진행한다. 다만 이벤트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주는 경품 규모를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줄였고, 온라인쇼핑 등의 무이자 할부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하나카드도 설맞이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에는 세이브존, NC백화점, 2001아울렛, 킴스클럽 등과 제휴해 선물세트 최대 40% 할인과 2~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면세점 할인 혜택과 제주항공 3만원 할인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황금개’ 골드바 경품, 무이자할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던 비씨카드 역시 올해 가맹점 할인·상품권 이벤트 한 가지만 진행한다. 제휴 가맹점 숫자도 줄였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이벤트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도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주거나 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다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올해는 아예 없애 전체 마케팅 비용 규모를 20∼30% 감축했다. 지난해 유통 가맹점들과 다양한 설 판촉 행사를 진행했던 롯데카드 역시 계열사 공동 행사 외 별도의 이벤트를 기획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설 맞이 이벤트를 알리기 위한 보도자료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카드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개편 방안 발표를 통해 카드업계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적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속에서 당장 줄일 수 있는 일회성 마케팅부터 축소하는 것”이라며 “다만 카드사 입장에서도 고객의 눈치를 봐야하는 만큼 어느정도의 혜택은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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