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부 사업정리 요구에 노조 반발하자 보도자료 발표
"장기적인 발전 위해 경쟁력 있는 투자 하자는 의미"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29일 밝혔다.

KCGI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 우주사업부문 분사 요구는 정비사업 부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상장으로 시장에서 가치평가를 받아 신규 투자금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KCGI가 대한항공에 우주사업부문 분사 등 일부 사업정리를 제안한 것을 두고 대한항공 일반노조가 “대한항공의 상황을 억지 비관적으로 해석해 임직원들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반발한 데 따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KCGI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문을 상장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기 정비시장에서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고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해외에서 정비를 받으면서 지출하는 외화를 줄여 국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KCGI는 “우리는 토종 지배구조 개선 펀드로서 해외 일부 주주 행동주의 펀드처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펀드 수익만을 극대화하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회사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유휴자산과 국내 고용 창출이 없는 자산을 매각해 회사 신용등급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투자를 하자는 의미”라 강조했다.

KCGI는 지난해 11월부터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는 조양호 회장 일가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올리자는 내용의 공개 제안서를 보냈다. 이어 법원에 한진칼과 한진의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내는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29일 KCGI는 노조의 고용 불안 반발에 대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사진=KCGI
29일 KCGI는 대한항공 일반노조의 반발에 대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사진=KC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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