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은 1950선 전망
기업 실적 부진이 지수 상승 제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아

노무라증권이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25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상단은 국내 다른 증권사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감소가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이날 ‘2019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코스피 저점은 1950선, 상단은 2250선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보다는 보수적인 수준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2400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2450까지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 중 코스피 전망치가 낮은 축에 속하는 IBK투자증권도 2260을 점쳤다.  

이 같은 전망 배경에는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감소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순이익이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0년에는 코스피 순이익이 12%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시기 코스피는 2300~24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2250에 도달하기 위해선 코스피 기업 순이익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상반기에는 경기방어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화학, 게임, 철강 등 경기민감주들도 2분기에는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업종들의 이익이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 까닭이다. 반면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자동차 부품주는 비중축소를 권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이익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칠 대외 변수로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두 나라는 지난해 12월1일 정상회담으로 3개월 휴전에 돌입했는데, 특히 이 기간이 끝나고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나올 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이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250선으로 제시했다. / 사진=노무라증권CI.
노무라증권이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250선으로 제시했다. / 사진=노무라증권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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