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은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는 더 희망 차기를 기원하는 시기다.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빌어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올 한해 고생 많으셨다고.

 

IT전자를 비롯한 산업계에도 같은 인사를 건네고 싶다. “올해 고생 많았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라.

 

올해가 불과 3일 남았다. 무술년 한 해가 시작되면서 바랐던 대로 다들 많은 복을 받았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IT전자업계 중 반도체 분야는 올해 정말 복 받은 해였다. 다른 산업들이 모두 평타 이하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혼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분기마다 실적 신기록을 경신해 반도체 고점론을 무색하게 날려버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한 해의 복은 반도체가 독식한 듯하다. IT전자분야로만 한정해도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중국의 굴기로 인한 대규모 투자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통신분야도 이동통신 3사 중 1, 2위인 SK텔레콤과 KT 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고 LG유플러스만 선방했다. 지난달 말에는 KT 아현지사 화재까지 터지며 큰 곤혹을 치렀다. 위험에 안일하게 대응한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인터넷 분야는 카카오 카풀이 시끄러웠다. 택시업계와의 갈등 속에 안타까운 택시 기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인터넷 기업은 새로운 서비스를 자꾸 개발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지만 전통산업과의 조율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반도체도 실적만큼은 최고 수준이었지만 사고 발생으로 그렇게 복 받은 한해는 아니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2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야 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사고는 처음이 아니어서 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지 더더욱 안타까웠다.

 

새해에는 사고 없이 무탈하게, 실적면에서 다른 업종도 골고루 복을 받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라본다.

 

희망을 걸 만한 여러 가지 요소도 있다. 통신사들은 연말 5G 주파수를 처음으로 쏘아 올렸다. 본격적인 5G 시대는 내년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열릴 전망이다.

 

5G는 빠른 전파속도와 연결성으로 IT 분야의 혁신을 가져다 줄 기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높다.

 

우리나라는 저력이 있다. 이미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간 품목들이 IT전자업계는 많다. 5G를 통해 또 다른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삼섬전자 반도체를 이끌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초격차라는 책을 출판했다. 초격차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이라고 한다.

 

내년은 우리나라 산업계의 초격차가 실현되길, 2019년 기해년에는 산업계와 당신에게 넘볼 수 없는’ ‘초행복한 한해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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