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 퇴출” 전격교체 의문 제기

위성호 신한은행장. / 사진=연합뉴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이번 신한금융그룹 인사에서 연임에 고배를 마신 것을 두고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6일 위 행장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왜 임기 중에 (인사를) 했을까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한금융의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라고 말했다. 위 행장이 ‘퇴출’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업계에선 조 회장이 회장 연임을 염두에 두고 경쟁자를 미리 견제했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 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한다. 차기 회장 후보 선임절차가 진행되면 5개 자회사 전·현직 CEO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라가는데 이번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주요 자회사 CEO가 임기를 앞두고 교체 통보를 받게 됐다.

위 행장이 이번에 은행장에 연임됐다면 내년 12월에 진행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경쟁에 나설 수 있었다. 위 행장은 지난해 1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조 회장과 이미 한차례 경쟁을 펼친 바 있다.

그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끝나고 무조건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조 회장과)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전날에는 임원 인사에 대해서 회장님과 서로 오랜 시간 논의했고 그 자리에서도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했다”며 “그 이후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 행장은 진옥동 신임 은행장 내정자에 대해 “내정자가 일본 금융 18년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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