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려가 연준 결정에 영향 미칠 수 없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됐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됐다.

19일(현지시간) 연준은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25~2.5%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이미 지난 3월과 6월, 9월 등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네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기준으로 0.75%p로 벌어지게 됐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인상과 별도로 백악관의 압박에서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FOMC 회의 직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금리인상 자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과 18일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또 한차례의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무의미한 숫자로만 판단해서는 않되고 시장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기대와 달리 연준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단 이번 금리 결정은 물론 향후 판단에도 정치적 고려는 없다는 언급을 내놨다. 미국 경제와 지표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는 이야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8년 경제는 예상보다 강했고 그래서 연준도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렸다"며 "정치적 고려가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그 무엇도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금리는 올렸지만 내년 금리인상 전망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일단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2회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에는 1회 인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위원들의 기금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점도표 / 표=미국 Federal Reserve
이날 공개된 기준 금리 점도표에서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2.9%로 제시했다. 기존 중간값인 3.1%보다 0.2%p 가량 낮아진 수치다. 2020년과 2021년 예상치는 각각 3.4%에서 3.1%로 낮아졌다.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 역시 3.0%에서 2.8%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일단 연준이 금리인상 횟수를 축소하면서 통화완화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연준이 완전히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망의 중간값은 계획이 아니고 행동에 대한 약속도 아니다"라며 "속도나 추가 금리 인상 등 우리의 정책 결정은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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