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지주 중 행원 은행 출신 여성임원 ‘0명’

지방금융지주에는 행원 출신 여성임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산업권보다 유리천장이 더 두껍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사진=시사저널e
지방금융지주에 여성 임원들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은행지주나 다른 산업권보다 여성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22년까지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을 20%까지 늘리라고 주문하는 등 사회 전반에 여성임원 증가 필요성에 공감대가 커지고 있지만 지방금융권만 동떨어진 모양새다.

13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여성 임원 재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근직 여성 임원이 있는 금융지주는 한 곳도 없었다. JB금융지주가 법무실에 박민영 이사를 두고 있지만 박 이사는 법조인 출신으로 행원에서 출발해 임원까지 승진한 정통 은행맨과 거리가 멀었다.

금융지주사별로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회장을 비롯해 임원 13명 가운데 여성임원이 없었다. 사외이사 7명도 모두 남성으로 구성됐다. DGB금융지주도 김태오 회장을 비롯해 임원 4명 모두가 남성이고 사외이사 5명도 마찬가지다. JB금융지주도 박민영 법무실 이사를 제외하면 김한 회장을 비롯해 임원 모두가 남성이다.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3명도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3대 지방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의 여성 임원 홀대 분위기는 비슷했다. 부산은행은 빈대인 행장을 비롯한 임원 20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권미희 부행장보가 유일했다. 상임감사, 비상임이사, 사외이사 등 7명 모두 남성이다. 경남은행의 황윤철 행장을 포함한 임원 18명과 상임감사, 사외이사 등 6명도 모두 남성이었다.

대구은행의 임원 13명과 상임감사, 사외이사 등 6명 모두 남성이다. 전북은행도 임용택 행장을 포함한 11명 임원 모두가 남성으로 구성됐다. 그 외에 상임감사, 사외이사 등 5명이 모두 남성이다. 광주은행은 송종욱 행장 포함 12명 임원 가운데 정순자 부행장보가 유일하게 여성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 외에 상임감사, 사외이사 등 5명 모두 남성이다.

이에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의 임원과 감사, 사외이사를 포함한 144명의 인사 가운데 여성은 3명(2%)에 불과했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여성임원은 3.2%다. 지방금융권의 여성임원 비율보다 높았다.

한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여성임원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금융사마다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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