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0만 배럴 감산 물량 배분에 난색

산유국들이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감산 합의를 지속할지 논의를 진행한 가운데 감산 물량 배분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협상의 양대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규모를 두고 의견차를 보이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산유국들이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감산 합의를 지속할지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감산 물량 배분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협상의 양대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규모를 두고 의견차를 보이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감산 지속 여부를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실행된 감산 합의를 내년 1월 이후에도 지속할지 여부가 핵심 사안이다. 외신들은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일단 감산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감산 규모다. OPEC비회원국인 러시아는 감산 규모와 할당량 분배에 따라서 감산에 동참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감산 규모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견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소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 규모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30만 배럴 이상을 맡아주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절반 수준인 15만 배럴 정도만 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감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최종합의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감산 합의는 실효성이 떨어진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감산 할당량 분배에 대해 여전히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두가 (감산에) 참여하고 동일하게 기여하길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감산 합의가 늦어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1.4달러 하락한 배럴당 51.4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전일 대비 1.5달러 떨어진 배럴당 60.06달러에 거래됐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감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결과를 예측하기는 매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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