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뿌리기 이용한 ‘돈 놓고 돈 먹기’ 방법 나돌아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카카오페이가 새로 선보인 ‘뿌리기’ 기능을 두고 일각에선 도박 등 악용의 우려가 나온다.  SNS상에 뿌리기 기능을 이용한 도박 방법을 소개한 글이 퍼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지속해서 관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 카카오페이는 송금 서비스에뿌리기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뿌리기는 3 이상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일정 금액을 대화 참가자에게 무작위로 나눠주는 기능이다. 돈을 송금하는 사람은 뿌리기 버튼을 눌러 원하는 당첨 인원과 금액을 설정할 있다. 돈을 받는 사람은 줍기를 통해 무작위로 나눠진 금액을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좋은 소식고마움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라는 슬로건으로 ‘한턱 쏜다’는 느낌을 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돈 놓고 돈 먹기’와 같은 도박의 형태로 뿌리기 기능으로 악용하고 있다. 

 

일부 SNS에는 이미 ‘카카오톡 뿌리기 기능으로 도박하기’라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단체 채팅방에 있는 이용자 모두가 똑같은 금액을 ‘뿌리기’한 후 일시에 ‘줍기’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트위터 이용자

 

이미 다른 국가에서 지적됐던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생 손 모씨는 “중국에서 생활할 때 위챗의 홍바오 기능이 도박성을 띤다며 이를 경고하는 기사를 본 적 있다”며 “뿌리기 기능도 홍바오 기능과 비슷한 것 같은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바오(紅包)는 중국의 SNS인 위챗(Wechat)의 사용자가 미리 정한 금액 혹은 무작위로 설정한 금액을 채팅방 내 다른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이다. 실제로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5월 단체 채팅방에서 홍바오를 통해 도박행위를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이런 부류의 단톡방에 초대되어 있다면 신속히 나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해당 기능의 필요성을 두고 비판했다. 김평호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돈을 뿌리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며 인간관계가 유지될 것이라 믿는 발상이 조금은 이상한 것 같다”며 “돈으로 하는 심한 장난 같다. 길거리에서 돈을 뿌리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일각에서 뿌리기 기능을 두고 우려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한 것들에 대해서 유심히 지켜보고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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