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설치 없이 서버만 접속하면 게임 가능…새로운 트렌드로 각광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홈페이지. / 사진=소니

최근 클라우드 게임(Cloud Game)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게임 단말기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게임 이용자는 콘솔 또는 PC,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기존 게임과 다른점은 게임이 게임 이용자의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지 않고 서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실행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저들은 게임 다운로드를 하지 않아도 실행 서버에만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기기에서 게임을 즉시 실행시킬 수 있다.

게임 전문 시장 조사기관 뉴주(Newzoo)는 ‘2018 글로벌 게임 마켓 트렌드(2018 Global Game Market Trend)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2018년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임의 장점은 유저가 고품질 게임을 하기 위해 비싼 하드웨어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메모리 요구사항, 그래픽 용량 및 처리 능력으로 인한 게임 이용 제한을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이 요구하는 것보다 낮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인터넷 연결만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유저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게임을 어디서든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게임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해 게임산업 전체 규모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클라우드 게임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여럿 존재한다. 우선 플레이 품질 저하를 들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넷플릭스 등에서 시청하는 비디오가 압축돼 대역폭을 적게 사용하듯이 게임을 압축된 형태로 제공한다. 따라서 기존 PC만큼의 아주 높은 사양은 제공하기 어렵다.

많은 양의 인터넷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온라인 게임이 평균적으로 시간당 200MB 이상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것에 비해 클라우드 게임은 인스톨 없이 게임의 모든 데이터를 스트리밍하기 때문에 시간당 수 GB 이상의 인터넷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 클라우드 게임의 발전 가능성은 사실상 무궁무진하다. 이에 주요 IT업체들의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다.

소니는 지난 2014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한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를 출시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 스, 독일, 아일랜드, 일본 등 12개 국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지원은 미정인 상황이다. PS Now의 가장 좋은 점은 게임 이용자가 PS3, PS4가 없어도 PC로 PS3, PS4 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Nvidia)도 지난 2017년 CES에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공개했다. 현재는 프리 베타 기간이다. 이밖에도 올해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Nintendo Switch Online)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으며 내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가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아울러 구글의 프로젝트 스트림(Project Stream)이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파섹 클라우드 게이밍(Parsec CloudGaming), 플레이키넷(Playkey.net), 쉐도우(Shadow)등 다수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이미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내년 12월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서비스가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인터넷 속도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의 성장도 가파를 것이란 예상이다.

유비소프트(Ubisoft) CEO인 이브 길모트(Yves Guillemot)는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전용 하드웨어는 줄어들 것”이라며 “콘솔 하드웨어의 세대가 한 번 더 바뀌고 나면 게임 이용자들은 모두 스트리밍을 통해 게임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깔려있는 국내 시장의 경우 클라우드 게임 도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국내 업체들의 경우 클라우드 게임에 큰 관심이 없다. 그러나 해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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