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미신고 북한 미사일 기지 13곳 확인”…청와대 “이미 파악. 북미협상 조기 성사 필요성 보여줘”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 중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확인했다는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켜나가면 북한과 그 주민들에게 밝은 미래가 놓여있게 될 것이라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청와대는 이 보고서 내용은 한미 당국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북미 협상의 빠른 시일 안에 성사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무부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확인했다는 보고서 내용이 북한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정신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미사일 기지 13곳을 파악했다는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소는 이러한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으로 황해북도 삭간몰에 있는 ‘삭간몰 기지’를 밝혔다.

청와대는 이 보고서 내용은 한미 당국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북미대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에 대해 “한미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라며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면밀히 주시 중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삭간몰의 미사일 기지는 단거리용이다.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이다”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과는 무관한 기지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외신이 이에 대해 북한의 속임수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고, 해당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며 “신고를 해야 할 어떤 협약도,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히려 이런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대화를 비롯해 협상과 대화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사실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시설들의 폐쇄 조치 완료가 우리가 추진하는 비핵화를 만족시키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내용을 북미가 협상해야 한다”며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처가 뭐가 나올 수 있는지도 협상이 필요하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논의될 문제에는 추가로 공개돼야 할 북한의 핵시설 역시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3일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날 조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기에 의미있는 방문이다”며 “워싱턴D.C와 뉴욕에서 행정부와 의회, 많은 전문가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에 대해서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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