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재웅 쏘카 대표 경제계 특별수행원 합류…경협 기대론과 인프라 부족 우려 엇갈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재웅 쏘카 대표.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18일부터 열리는 제3차 평양남북정상회담 경제계 기업인에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포함돼 방북길에 올랐다. 향후 4차 산업혁명을 대비, 남북 경제협력 논의에 IT(정보기술) 스타트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장 위원장과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 IT스타트업을 창업한 벤처 1세대다. 창업 이후 스타트업을 양성을 위해 벤처캐피탈(VC)이나 액셀러레이터에 합류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1996년 네오위즈, 2005년 검색엔진 첫눈, 2007년 배틀그라운으로 유명한 블루홀스튜디오, 스타트업 VC 본엔젤스파트너스를 창업했다. 지난해부터 대통령 직속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공유경제,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에 대한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이후 2008년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를 설립했다. 올해 초 카쉐어링 스타트업 쏘카 대표로 새롭게 역임한 이 대표는 지난달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공동본부장도 함께 맡게 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남북의 젊은 세대가 만드는 미래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남북 평화는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IT/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는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새로운 경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다녀와서 평화 이후에 남북의 미래에 대해 소셜벤처 생태계, 혁신기업 생태계, IT 및 모빌리티 생태계에 있는 분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대기업 경제계 인사가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가운데, IT창업자가 포함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앞으로 남북 경협에서 4차산업혁명과 IT분야의 자리가 비중있게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철도나 산림 등 사회간접자본(SOC)나 제조업, 경공업에 대한 경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삼성이나 SK, LG 등 주요 대기업 그룹 수장이 방북길을 택한 것도 경협 논의에 대한 연장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특별수행원에 합류한 IT분야 인사가 협력의 문을 열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사업 인프라 확대가 가장 중요한 IT업계에서는 북한에 진출하면 잠재 수요층을 얻게 된다.

 

IT제조업 스타트업 대표는 북한은 어찌보면 IT업계에서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에서도 스마트폰이 보급화된다면 수많은 고객들이 국내 IT스타트업들에게 그대로 흡수되는 것이라며 또한 국토가 넓어지면 IT제조업 스타트업도 이득을 볼 수 있다, 탈북과 북한 주민들을 위한 소셜벤처에게도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IT스타트업들의 북한 경협 논의는 아직 장기적인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남북경협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일뿐더러 IT산업이 북한에 진출하기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병규 위원장과 이재웅 대표의 방북으로 IT경협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VC 투자심사역은 북한에서도 첨단산업이나 IT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알고 있다. 특히 중국 IT스타트업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4차산업혁명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아직 ICT나 스타트업의 남북경협 진출을 논의하기엔 멀었지만, 이번 방북이 IT산업이 신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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