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중앙은행·워너크라이 사건도 관여…"비핵화 전까지 제재 완화 없다"
미국이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사건 등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사컨을 비롯해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북한 해커 박진혁(34)씨를 처음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박씨는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2014년 미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8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등을 한 혐의가 적용됐다.
아울러 박 씨는 지난해 150개국 23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법무부가 밝힌 기소 내용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박 씨는 북한의 대표적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의 멤버이자 북한이 내세운 위장회사인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 소속이다.
법무부의 기소와 함께 미 재무부는 이날 박진혁과 '조선 엑스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북한 인사를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핵화 전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씨의 송환 등을 위한 북미 간에 정식 소통은 아직 없었다는 것이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현재 미 법무부는 박 씨와 그와 공모한 다른 해커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