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2차 면접서 AI 활용 “공정·투명성 높일 것”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은행권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최근 은행권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커지고 있다. 음성인식 뱅킹에서 맞춤형 투자분석, 로봇 은행원까지 등장했다. 최근엔 면접에까지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은행 업무에 AI가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하반기에 은행권 최초로 AI를 시스템을 면접에 반영해 신입행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 KB국민은행 AI 면접은 2차 면접에 적용된다. 2차 면접까지 올라온 수험생이 개별적으로 웹캠과 마이크가 연결된 PC를 이용해 사이트에 접속한 뒤 면접을 보는 형식이다. 음성 형식으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채용에 관련한 것이라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려우나 질문에 대한 수험생의 답변 능력을 보는 온라인 면접이다”라며 “채용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종합평가에 있어서 참고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은행권 전체에 일어난 채용비리 논란으로 채용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은 면접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인사담당자의 주관적 판단을 차단하고 면접의 객관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AI를 활용한 은행권의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고객들의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고 은행 비용도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은행마다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우리은행도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3월엔 금융권 최초로 SoRi(소리)를 내놨다. 이는 음성 명령만으로 금융 거래가 가능한 음성 인식 AI 뱅킹이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 명령으로 계좌 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창구 안내, 금융상품 추천, 이벤트 안내 등 은행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 은행원 페퍼를 도입한 바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인공지능 기반 FDS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난 6월 인터넷뱅킹을 대상으로 해킹으로 의심되는 부정 로그인 시도가 발생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기회에 더욱 정밀한 FDS 고도화 사업에 나서 과거거래에 대한 패턴 분석 후 이상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챗봇 페르소나 구축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은행의 AI 기반 챗봇인 ‘쏠메이트’에 ‘페르소나’라는 인격을 입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의 나이, 성별 등 고객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답변하는 AI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IBK기업은행도 챗봇 상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4월 첫 챗봇 출시 당시엔 전자금융과 예금 상담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카드 업무로 범위를 확대했다. IBK기업은행은 연내 대출, 외환업무 등으로 챗봇의 상담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7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원 로보(i-one robo)’를 출시했다. ‘아이원 로보’는 고객정보와 투자성향, 시장환경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1월 ‘올원 챗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원 챗봇에는 시나리오 기반의 조회 및 송금 등 뱅킹서비스와 질의응답과 상담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맞춤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상담이나 면접에서도 AI를 활용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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