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기대되지만…업체별 비교 어려워

임플란트 업계가 업체별로 상이한 회계 처리 논란을 겪은 탓에 성장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만 65세 이상 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이 낮아지면서 3분기 실적에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임플란트 업계가 업체별로 상이한 회계 처리 논란을 겪은 탓에 정확한 기업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량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구분하기도 어려워 업계 전반의 주가가 성장 잠재력에 비해 낮다는 평가도 있다.

 

29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임플란트 업체 3곳 가운데 오스템 임플란트와 디오는 전일 대비 각각 0.3%씩 상승했고 덴티움은 0.6% 하락 마감했다. 3사 주가 모두 보합권으로 지난달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임플란트 업계는 지난 7월부터 만 65세 이상 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이 낮아지면서 3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됐다. 이같은 호재를 감안하면 뒷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증권가는 임플란트 업체들의 상이한 회계기준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주가 상승세 뒷심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한차례 논란을 겪은 투자자들은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기업실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경우 모든 업체가 저평가되고 투자심리가 왜곡된다. 결과적으로 임플란트 업계에 대한 성장기대감이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임플란트 업계는 미출고잔액 매출 인식 시점과 금액을 처리하는 회계기준을 업체별로 다르게 적용해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시장을 절반가량 점하고 있는 1위 업체는 회계기준 적용을 불리하게 적용하며 시가총액이 3, 4위권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투심이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시장 1위는 오스템임플란트다. 이 회사는 미출고잔액을 선수금으로만 처리한다. 반면 후발주자들은 먼저 매출로 처리한 뒤 반품시 충당금을 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상이한 회계처리 방식에 논란이 일었지만 금융감독원은 회계감리 후 매출인식에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회계 기준에 따라 제품의 인도 규모와 수익이 확정됐다면 매출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할 근거가 없어서다. 대신 금감원은 일부 업체에 반품충당금을 추가로 잡도록 했다.

 

문제는 개별 회사별로 어느 정도까지 매출에 반영하고 충당금은 얼마나 설정하는지 일반 투자자는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매출채권과 선수금 등을 업체별로 보정한 뒤 비교하기 어렵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상이한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업체간 비교가 어려워지면서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오스템 임플란트 보다 2위 덴티움의 시가총액이 더 높은 상황도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4562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한 오스템 임플란트의 시가총액은 7079억원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 1506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을 기록한 덴티움의 시가총액은 1316억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1위 오스템 임플란트는 2위 덴티움보다 업계 4위 디오와 시가총액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디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945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4878억원에 달한다. 임플란트 업계는 오스템 임플란트 시장점유율을 대략 50%, 덴티움 16% 정도로 추산한다. 이어 네오바이오텍이 12%, 디오 8%, 메가젠임플란트 7%,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플란트 업종은 급속한 고령화 속에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특히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해외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 강하다. 선진국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률이 10% 중반대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시장은 이보다 두배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7월 임플란트 본인부담률 인하로 올해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장사 3곳의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은 모두 수십배를 기록 중이지만 고평가라는 지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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