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사과 기자회견서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은 계약 대 계약으로 비교해 게이트고메코리아와 체결했다” 해명…“직원 불만도 조속히 대응할 것”

4일 오후 5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윤시지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유례없는 기내식 대란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인 하청업체 변경건에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1600억원 투자 불발 건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4일 오후 5시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내식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해 고객과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어 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그는 ​우리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혹시 불만이 있다면 그건 회사에 책임이 있지 않나. 회사가 책임질 일, 고칠 일, 소통할 일은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앞서 이날 아시아나항공 직원 1000여명이 모인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오는 6~8일 광화문광장에서 박삼구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박 회장은 기내식을 납품하는 샤프도앤코의 재하청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에 대해서는 “계약 여부를 떠나 그런 불행한 사건에 대해 도의적으로 아시아나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협력사지만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유족께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간 기내식을 공급해 온 LSG세프코리아와 지난달 30일부로 계약을 해지했다. LSG세프코리아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연장을 빌미로 1600억원 규모의 금호홀딩스 투자 건을 제안했다며 공정위에 제소한 바 있다. 


이날 박 회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오해가 있다. LSG코리아와 게이드고메코리아 양사를 계약 대 계약으로 비교했을 때 게이트고메코리아와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하게 됐을 뿐”이라며 해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LSG코리아는 수차례에 걸쳐서 요청했지만 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다른 곳을 물색했다. 그 결과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원가 공개, 경영참여, 케이터링의 질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계약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는 이달 1일부터 시작돼 4일째 이어지고 있다.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후 5시 20분 기준 노밀 항공기는 2건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 및 여타 하청업체에 아웃소싱을 맡겨 이번 사태를 하루 빨리 종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천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현재 공장 생산량은 2만3000식가량 된다. 여름휴가철 성수기인 7월말, 8월까지 3만분으로 생산량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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