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지난해 전체실적 뛰어넘어…“하반기 수주물량 경쟁치열 예상”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장 판도가 180도 뒤바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 하위권이던 GS건설·대림산업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선두를 지켰던 현대건설·대우건설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판도가 180도 뒤바꼈다. 지난해 실적순위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가파른 실적으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반면 선두권이었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대형건설사가 올 상반기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은 21건으로 수주액 규모는 5308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64575) 대비 17% 감소한 규모로 전체 정비사업 수주액(192184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재건축 안전진단강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등 정부의 규제강화로 조합들이 사업 일정을 미루면서 수주물량은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경쟁도 치열했다.

 

 

GS건설·대림산업 가파른 상승세, 나란히 1·2위 안착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는 9187억원의 수주를 따낸 GS건설이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6·3926억원) 대비 순위는 5단계 올랐고 수주액은 무려 134% 가량 증가했다.

 

GS건설은 3월 대구 대현2동 강변 재건축(2424억원)을 단독 수주한데 이어 4월 대전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사업(2692억원)을 포스코건설·현대건설과 컨소시엄(지분율 40%)으로 따냈다. 특히 지난달에는 알짜 단지로 꼽힌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4071억원) 수주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단독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2위는 7901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대림산업이다. 순위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단계 상승했다.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 대림산업 전체 정비사업 수주액(7866억원)의 규모를 넘어선 금액이다.

 

대림산업은 3월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3900억원), 4월 부산 남산1구역 재건축(893억원)을 단독 수주했다. 이어 5월 부산 대평1구역 재개발(1917억원)과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개발(1191억원) 시공권을 각각 고려개발, HDC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6704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3772억원) 수주전에서 GS건설과 경합해 단독 시공사로 낙점되며 도시정비사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흑석뉴타운 총 11개 구역 중에서 두 번째로 큰 9구역은 올 상반기 서울시내 재개발 수주전의 가장 큰 격전지로 꼽혀온 곳이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1월 안산주공5단지 1구역(1833억원)에서 현대산업을 제쳤고, 의왕 고천가구역(1099억원)에서도 일감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4월 서울 천호4구역 재개발사업(총사업비 2525억원) 단독 수주 성과에 힘입어 지금까지 663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2구역 재개발사업을 단독 수주한 SK건설(5872억원)5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현대건설 실적순위 선두에서 하위권으로

 

반면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 1·2위를 차지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6·7위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다. 업계에서는 수주물량이 줄어든 시장여파 외에도 강남재건축 비리 의혹(현대건설), 사장 교체 잡음(대우건설) 등 논란이 많았던 만큼 수주 전 참여에 신중을 기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수주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 사진=뉴스1

6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5815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1953억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달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1809억언)에서 대우건설과 경쟁해 시공권을 따내면서 맏형건설사의 체면을 세웠다.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대우건설은 현대건설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인천 학익3구역(수의계약),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신탁) 3개 사업을 따내며 5259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22538억원 수주액을 올려 유일하게 2조원 넘는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2170억원, 1241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순위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없다.

 

하반기에는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유력사업지로는 서울 강남구 대치쌍용1(1105가구),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1457가구),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4140가구) 등과 경기 과천주공5단지(1240가구), 과천주공10단지(1339가구) 등이 꼽힌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수주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제한된 수주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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