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2차 조사…대부분 혐의 부인 입장

직원들에게 폭언·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29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상습적인 폭언·폭행 등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30일 경찰에 재소환 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이 이사장이 출석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한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 이사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손찌검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를 비롯해, 2013년 여름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와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 운전기사를 겸한 수행기사에게 상습적으로 욕설하고 때렸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피해자 10여명으로부터 피해 사실과 처벌 의사를 확인하고, 지난 4일 이 이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폐쇄회로(CC)TV 등 증거자료, 이 이사장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모욕, 상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특수폭행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은 그의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오너일가 전반으로 확산한 사건이다.

언론은 이른바 ▲그랜드하얏트인천 의혹 ▲평창동 자택 의혹 ▲제동목장 및 파라다이스호텔 의혹 ▲회사경영관여 의혹 등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한진그룹은 지난 9일 A4 용지 5장 분량의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이명희 이사장의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분들께 사죄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일부(의혹 보도)는 사실과 달라 해명하고자 한다”고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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