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징, 관광객 원래 많지 않던 곳”… 롯데호텔·면세점 등은 계속 배제

국내 유통·관광업계에 다시금 중국발(發)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베이징과 산둥에 이어 우한(武漢)​과 충징(重慶) 등 두 지역의 단체 관광객 제한을 추가로 풀면서 면세업계와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당장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광상품서 국내 일부 기업이 배제되는 등 제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마냥 낙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로 중국인들에 대한 한국 단체 관광 부분 허용 지역을 지난주 우한​​에 이어 7일 충징 지역까지 늘렸다. 

지난달 30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사드 보복에 대해 우리 정부가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다만 그간 양 위원이 공언한 가시적인 성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양 위원 발언 후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별 다른 관광 재개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5월 들어 두 차례나 관광 제한을 푼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관광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간 보면서 조금씩 풀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우한이나 충징이 원래 한국으로 오는 여행객이 그리 많진 않은 지역이지만 중국 측에서 액션이 나온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 비자가 풀린다고 해도 실제 한국 관광 상품이 본격적으로 풀리려면 하반기는 가야 할 것이다. 지금은 싼커 위주로 돌아가는 형태”라면서 “계속 (관광 상품이) 풀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오프라인 여행사에만 해당할뿐, 온라인 여행사는 여전히 상품 판매가 막힌 상태다.

이처럼 이번 관광 재개 조치에 조건이 달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베이징, 산둥, 우한에 이어 충징 역시 여행사 별 월 관광객 송출 인원은 3000명으로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타 관광이 재개된 지역과 같이 관광 상품에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선 안된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사드 보복의 중심에 섰던 롯데그룹에 대한 제재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수수료로 이익을 챙기는 중국 여행사 측에서 롯데면세점 등 국내 대형 면세점을 완전히 외면할 순 없다. 면세점을 방문한 관광객이 더 많은 물건을 사야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여행사 입장에서, 판매 상품군이 다양한 대형 면세점 방문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를 기반으로 패키지를 돌리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매출이 많이 나오는 매장을 갈 수밖에 없다”면서 “신규면세점들이 수수료율을 높여도 여행사들이 굳이 그곳에 가지 않는 이유가 가봤자 고객 매출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수수료율이 낮더라도 대형 면세점을 가는 게 여행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대형 면세점에 들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 면세점 본점 앞에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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