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는 빅3만 해외점포 보유…손보사도 대형사 위주 과점 '뚜렷'

보험업계의 해외진출 규모이 커지고 있지만 대형 보험사 위주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시사저널e

보험업계의 해외진출에 양극화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대다수 차지하는 보험사들 위주로 해외 진출을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반대로 중소형사의 해외 진출 여력은 갈수록 없어지는 형국이다.

3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점포는 42개(현지법인 32개, 지점 10개)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2개 증가했다.

해외진출에 나서는 10개 보험사는 생명보험회사가 3개, 손해보험회사가 7개로 손해보험사가 2배 이상 많았다. 해외점포 총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88억8600만 달러로 2016년 말 대비 16억1200만 달러(22.2%) 증가했다.

나라별로 보면 중국에 설치된 해외점포의 자산이 55억3600달러로 전년보다 11억5500만 달러 늘었다. 이어 싱가폴 해외점포 자산은 6억1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억8500달러 증가했고, 영국이 3억1200만 달러(5100만 달러 증가), 베트남 2억6900달러(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점포 자산 규모가 늘고 있지만 이는 대형 보험사 위주로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험사마다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와 경쟁 심화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중소보험사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해외로 진출한 생보사는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사가 전부다. 삼성생명은 중국 북경에 2곳, 태국 방콕에 1곳, 영국 저지에 1곳, 이탈리아 밀라노에 1곳의 현지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호치민, 중국 항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각 1개 법인을 소유한다. 교보생명은 미국 뉴욕, 일본 동경에 각 1개 법인을 운영한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빅3로 분류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3사가 수입보험료 점유율 45% 내외를 유지하는 과점시장이다. 국내 시장에서 영업 활동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시장 진출도 이들 생보사 위조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손보업계도 비슷하다. 삼성화재가 해외 법인과 지점을 10개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손보업계 전체 해외법인·지점 수에서 31.2%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현대해상 6곳, KB손보 4곳, DB손보 5곳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0.2%로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해외진출의 양극화도 같은 현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는 자산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가 발생해도 이를 흡수할 여력이 있다"며 "중소 보험사는 그럴 여력이 없다보니 해외진출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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