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이동거리 등 현실적인 부분 반영해 '싱가포르·몽골' 압축 가능성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후보지가 2곳으로 압축됐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와 관련해 “우리는 (회담) 장소와 관해 두 개 나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그 장소가 어디인지 (곧)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으로 볼 때 장소 선정을 위한 북미 간 조율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전날 오전 미국 언론 매체인 폭스뉴스 전화인터뷰에서는 “회담 장소 후보로 다섯 곳이 있으며 이는 곧 압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는 “회담이 곧 준비될 것이다. 장소와 관련해 두세 곳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종 후보지 두 곳이 어디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언론은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 몽골, 괌 중에 한 곳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 거리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상 유럽까지 이동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스위스와 스웨덴은 제외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괌은 미국령이라는 점에서 확률이 낮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와 몽골을 놓고 북미가 저울질하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거나 “매우 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만남을 고대한다”는 등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선 “역사적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에 축하하고 싶다”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고 만남이 생산적이길 희망한다”며 “한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번영, 화합의 미래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북한을 최대한으로 압박한다는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목표를 추구하면서 우리는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한 메르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최대의 압박 작전에 협력한 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그는 시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북한과의 국경에서 정말 잘해왔다”며 “그가 얼마나 엄격하게 단속을 했는지에 대해 모두가 놀란다”고 칭찬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