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비 부담·환율 변동 영향…2분기 이후 실적 기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수익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여수 제2합성고무공장 / 사진=뉴스1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유가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과 환율 부담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9일 화학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화학의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7535억원, 영업이익 7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대로 실적이 발표될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6.7% 줄어든다. 

 

LG화학과 함께 화학업종 영업이익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역시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조2660억원, 영업이익 773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역시 전년 동기 영업이익에 비해 5%가량 감소하는 수준이다. 

 

한화케미칼 역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조2841억원, 영업이익 188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할 전망이다. 

 

화학업계에서는 일단 수익성 감소의 원인으로 원화 강세와 일시적인 수요 감소를 꼽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067.1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3분기 달러당 1100원 중반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달러당 100원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부담과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등의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원화강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 부담 속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3136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 수준이다. 다른 화학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에는 급격한 변화가 없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력제품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글로벌 합성고무 공급은 한동안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흥국 타이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합성고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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