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 시총 상위 7개사 평균 법인세 유효세율 29.6%…전년대비 5.5%p 상승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발 철강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비록 한숨 돌렸다고 해도 이건 만으로 사업환경이 우호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2017년 사업보고서에 집계된 국내 주요철강사들의 지난해 법인세 유효세율은 한해 전에 비해 5.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법인세법 개정안의 영향으로 올해도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세금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사저널 경제매체 시사저널e에서 국내 대표 철강업체들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곳이 부담한 법인세 유효세율은 29.68%로 집계됐다. 직전 사업년도인 2016년에 기록한 법인세 유효세율은 24.17%로 한해 만에 5.5% 가량 증가한 셈이다. 분석 대상 기업은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인 4월2일 기준 시가총액 2500억원 이상 철강업종 상장사 8곳(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고려제강, 세아제강, 세아홀딩스, 동부제철) 가운데 순손실을 기록한 동부제철을 제외한 7곳이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의 2017년 유효법인세율은 28.86%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2016년에 부담한 법인세유효세율 26.85%에 비해서는 2%p 가량 상승한 셈이다. 포스코가 올해 부담한 법인세 비용은 1조62억원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6년에 법인세 비용으로 3846억원을 부담했다. 

 

현대제철 역시 법인세 부담이 커졌다. 현대제철의 2017년 법인세 유효세율은 32.72%로 지난 2016년 26.14%에 비해 6.58%p 상승했다. 현대제철의 2017년 법인세 비용은 3537억원으로 2016년 3068억원 보다 15.3% 증가했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시작한 동국제강은 법인세 비용에서 변화가 상장철강사 가운데 가장 컸다. 동국제강의 지난 2017년 법인세비용은 329억원으로 법인세차감전순이익 377억원의 87.3%에 달한다. 다만 2016년에는 법인세 수익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조정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부담이다. 

 

동국제강에 2017년 적용세율을 적용한 가중평균 세율은 37.8% 수준이다. 동국제강보다 매출규모가 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적용세율에 따른 법인세 부담비율은 각각 24.2%, 26.8% 수준이다. 

 

올해도 국내 철강사들의 법인세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주요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법인세 최고 과세표준 구간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과세표준 3000억원을 초과하는 구간에 부과되는 최고세율이 종전 22%에서 25%로 상향됐다. 또 대기업에 적용되는 이월결손금 공제한도가 올해는 사업년도 소득 80%에서 70%로 축소돼 적용된다. 이외에도 미환류소득에 대한 법인세가 10%에서 20%로 증가하는 등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조세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법인세 부담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주요 부담 대상으로 철강업종을 꼽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철강업종에 대기업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올해 법인세 개정안 적용시 순이익 증가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의 순이익은 0.5% 감소할 전망이다. 법인세 개정안을 반영하기 전 증권가에서 예상한 포스코의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컨센서스)가 6.8%인 점을 감안하면 7.2%p가 줄어드는 셈이다. 감소율만 놓고보면 철강업종은 물론 국내 상장사 전체에서 가장 크다.

 

현대제철 역시 순이익 증가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법인세 개정으로 순이익 증가세가 1.5%p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2018년 현대제철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컨센서스)는 4.8%였으나 법인세 개정안 효과를 적용할 경우 3.4%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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