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49억원 어치 포인트 사용돼 5대 금융사중 1위…꼴찌는 기업은행, 포인트 소진 3억원에 그쳐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지난해 5대 금융사(우리은행·KB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기업은행) 중 우리은행이 고객들에게 제공된 포인트 사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 포인트는 각 기업 고객들이 신용카드와 은행 등을 통해 쌓은 거래 실적에 비례해 축적된다. 쓰지 않고 장시간 방치할 경우 사장되는 사례가 많아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고객들에게 사용하도록 홍보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금융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금융사 중 우리은행 포인트 사용이 가장 높았던 반면, 기업은행은 2년 연속 낮은 기록을 보였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고객들에게 부여한 마일리지나 포인트 등의 혜택을 부채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초 보유하고 있던 220억9300만원의 포인트에서 제휴사 고객의 포인트가 연결회사로 이관돼 1033억3100만원의 포인트가 전입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당초 보유하고 있던 포인트와 전입된 포인트를 합친, 총 1254억2400만원의 포인트에서 849억7900만원의 포인트가 사용돼 지난 한해 우리은행은 총 404억4500만원의 포인트를 남겼다. 

우리은행은 직전 사업년도인 2016년 대비 고객들의 포인트 사용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포인트 사용률에서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고객들의 포인트 사용이 두번째로 많았던 금융사는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에서는 지난해 총 748억4900만원의 포인트가 사용됐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151억1200만원의 포인트가 남았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2016년 총 261억7600만원의 포인트를 소진했었다. KB금융그룹 역시 1년간 486억7300만원의 높은 포인트 사용 증가를 보였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6년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2016년 총 543억원의 포인트로 가장 많은 포인트 사용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총 502억8500만원의 포인트가 소진됐다. 신한금융그룹에는 지난해 초 보유하고 있던 254억2500만원의 포인트 중 512억9400만원의 포인트가 전입돼 총 264억3400만원의 포인트를 남겼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총 551억8900만원 포인트에서 445억3300만원의 포인트가 사용됐다. 또 하나금융그룹은 제휴사로부터 453억4600만원의 포인트가 전입돼 총 560억2만 포인트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16년 하나금융그룹이 포인트 사용 부분에 있어 총 357억100만원 사용을 보여 5대 금융그룹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였지만, 지난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기업은행은 사업보고서 상으로 5대 금융사 중 2년 연속 가장 적은양의 포인트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총 32억7300만원의 포인트에서 3억2000만원의 포인트가 소진됐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총 29억5300만원의 포인트를 남기게 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16년 초 보유했던 33억8000만원의 포인트에서 총 1억700만원의 포인트가 사용돼 32억7300만원의 포인트를 보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