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 못 쓰게 되면 임플란트로 치료해야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안녕하십니까? 시사저널이코노미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저는 논현동에서 서울미소그린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 강인호입니다. 이 글에서는 치과에 오시면 궁금한 자연치를 사용하는 경우와 임플란트로 치료해야 되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제 임플란트는 치과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정착됐습니다. 예전에는 치아가 빠지면 브릿지나 틀니 등으로 치료했습니다. 브릿지로 치료하면 옆의 치아를 삭제하게 됩니다. 또 광범위한 치아 상실이 있는 경우에는 틀니를 사용하게 되고, 이에 따른 저작효율 저하와 심미적·심리적 문제들이 동반됐습니다. 임플란트로 치료하면 옆의 치아를 삭제하거나 틀니 사용에 따른 불편감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환자분들은 자연치를 최대한 더 보존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경우에 자연치를 보존하는 것이 좋고 어떤 경우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자연치를 더 이상 못쓰게 되는 경우는 젊은 사람은 충치나 파절 등으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 경우는 주로 치주가 안 좋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치, 파절 등 경우에는 충치나 파절을 제거하고 남은 치아가 얼마나 구조적으로 단단한 지를 살펴봐야 됩니다. 남아 있는 치아가 적은 경우 보강 재료나 기둥 등 보강재를 이용해 결손된 부분을 보충하게 됩니다.

 

결손된 부분의 구조적 형태, 양, 위치 등이 구조적 견고성에 영향을 줍니다. 성인의 평균적 교합력은 순간적으로 10~40kg 정도 힘이 발생합니다. 초등학생 저학년 학생 이상 몸무게가 음식물 저작시 발생합니다. 결손 형태 등이 안 좋은 경우 아무리 보강한다 해도 저작력을 견디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결손 부위가 잇몸 밑에 위치하는 경우 추후 치주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추후 관리가 어려워지고 잇몸이 안 좋아지는 결과를 보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자연치 사용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성인에서 빈발하는 치주질환이 치아 수명을 좌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인자입니다. 풍치라고 불리는 잇몸병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갖고 있으나, 의외로 관리가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치주병은 치아를 잡아주는 잇몸뼈를 녹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치아 수명을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질환 특성이 만성적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압이나 당뇨처럼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만성질환의 경우 매일 꾸준히 약을 드시는 것처럼, 치주질환도 치과에서의 정기적인 관리 이외에도 집에서의 꾸준한 자가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본적 칫솔질 이외에도 치실, 치간칫솔 등을 잘 사용해야 됩니다. 이런 보조적 기구들이 필요한 이유는 치아 사이사이 공간, 관리가 잘 안되는 오목한 면, 뿌리가 여러개인 경우에는 뿌리 사이 부분 등이 존재하고 그런 공간은 일반적 칫솔질로는 접근이 잘 안됩니다. 계속적으로 관리가 안되면 치태, 음식물 잔사 등이 남아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치주질환이 일어나는 장소를 제공합니다.  

 

이런 취약점들이 생기기 전 잘 관리해야 되고, 그런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약해진 경우에는 좀 더 전문적 치주치료가 필요합니다. 질환 정도가 심해질수록 자주 관리를 받으셔야 되며, 취약점들에 대한 자가관리를 강화해야 됩니다. 그런 관리를 통해서도 자주 붓거나 치아가 많이 흔들린다면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치아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 등을 잘 판단해보고 치아가 약해진 경우에도 자연치를 사용하기로 했다면 일반적 경우보다는 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자연치를 사용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임플란트와 관련된 골이식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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