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워너원 등 기용…미래 잠재고객 확보 주력

KB국민은행은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 홍보에 나서고 있다. / 사진=국민은행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이 2030세대 공략을 위한 아이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대면 확대 및 ‘디지털금융’을 앞세우는 은행들이 스마트 기기에 능숙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 홍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KB스타뱅킹’ 영상 광고를 디지털뱅킹 앱‘리브(Liiv)’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KB스타뱅킹의 핵심인 ‘빠른이체’, ‘계좌뷰’, ‘플레이 에셋(Play Asset)’, ‘외화환전’ 등 4가지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방탄소년단 대표곡들의 노랫말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TV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공개에 앞서 리브 앱에 먼저 공개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광고효과를 극대화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각각의 서비스를 표현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자유분방한 움직임을 통해 KB스타뱅킹이 추구하는 정형화되지 않은 혁신성을 표현했다”며 “이미 많은 사용자와 팬을 확보하고 있는 KB스타뱅킹과 방탄소년단이지만 대표곡들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윈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새로운 광고모델로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기용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남성 11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발표하는 앨범마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워너원 멤버들이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 혁신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최고를 향한 계획적인 연출력과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차별성이 디지털 리딩뱅크 신한은행과 닮아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워너원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슈퍼앱 ‘신한 SOL(쏠)’ 광고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9일 ‘신한 SOL’ 런칭에 앞서 워너원의 새로운 모습과 화려한 댄스 등을 담은 티저광고 영상을 공개 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후 열흘간 신한은행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통합 500만뷰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SOL의 경우, 워너원 티저 영상과 광고 효과에 힘입어 출시 일주일 만에 300만 고객을 기존 S뱅크에서 전환 유치했고, 13만명의 새로운 신규 고객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인 ‘GD카드’를 출시했다. / 사진=기업은행

이밖에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27일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인 ‘GD카드’를 출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카드 제작과정에 연예인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금융상품이나 마케팅과의 차별점이 있다”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의 GD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젊은층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젊은층 공략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2030세대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핵심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2030세대에게 익숙한 아이돌 기용을 통해서, 은행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놓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아이돌 모델을 활용할 경우, 은행에 큰 관심이 없는 10대들에게도 은행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학생 김미정(24·가명)씨는 “은행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는 광고를 보고 은행을 다르게 보게 됐다”며 “주변 친구들은 아직도 은행을 어려워 한다. 친근한 아이돌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먼 미래에는 사실상 스마트 기기를 통해 모든 은행업무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지금의 중장년 고객들도 중요하지만,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2030세대를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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