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도 포함…특활비 뇌물 수사 MB로 향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은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뉴스1



검찰이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상납 의혹과 관련해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6일 박 전 수석과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수사하면서 이들의 관여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수석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07년 12월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인수위원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비서관과 국정기획비서관,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장다사로 전 기획관은 지난 5일 구속기소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의 후임으로 2011년 12월부터 총무기획관을 맡았다. 장 전 기획관은 청와대 입성하기 전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보좌하며 국회부의장 비서실장도 맡았다.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의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 전 기획관이 자금을 수령했다’고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백준을 방조범으로 기소하고 이명박을 주범으로 보고 있다”면서 “방조범을 기소하면서 주범을 명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