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무안‧양양 공항 등 활로 찾기 혈안…사드보복 회복 지체되면 부진 탈출 요원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해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일부 지방 국제공항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일본동남아 노선이 풍부한 주요 공항에 여객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청주, 무안, 양양 공항은 지난해 여객 실적 급락을 맛봤다. 청주, 무안, 양양 공항은 전년 대비 국제여객 실적이 각각 69.8%, 19.6%, 82% 떨어졌다. 반면 인천, 김해, 대구 등 주요 공항들은 각각 지난해와 비교해 7.6%, 13.3%, 118.9%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사드 보복 여파가 지속되며 일부 지방 국제공항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지방 국제공항들은 일본동남아 노선 개발 등 위기를 넘기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혈안이다.

 

특히 청주공항은 노선 다변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공항은 지난 17일 신설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한도를 8억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 29일 일본 노선 개설 협의를 위해 나리타공항과 협의에 나섰다.

 

무안공항은 공항 접근성을 개선해 해외로 출국하는 국제여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내달 1일부터 광주~무안공항 버스 노선을 기존 2회에서 4회로 증편하고 목포~무안공항 버스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방 국제공항들의 노선개발과 접근성 향상 등의 노력이 실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애초 지방 국제공항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 중심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결국 중국 하늘길이 뚫려야 실적 회복을 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양양공항의 경우 평창올림픽이라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양양공항은 평창올림픽 하늘 관문 역할을 맡아, 해외 선수단과 관람객 맞이에 한창이다. 특히 일시적으로 중국 하늘길도 뚫릴 예정인데 중국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등 8개 도시와 양양을 잇는 전세기가 주 2회 운영될 계획이다.

 

그러나 양양공항 역시 장기적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평창올림픽 이후 여객 수요 확대 요인이 전무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플라이양양이 신청한 항공운송면허 반려 결정을 내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플라이양양은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삼아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에 추후 한한령이 완화하더라도 중국 여객을 끌어올 만한 수단이 마땅치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항공여객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 회복이 지체되면 지방 국제공항들의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지방 국제공항들의 실적 부진은 앞으로도 고질병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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