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마트 온라인사업부 분할 후, 이커머스 별도 법인 추진…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목표

지난해 8월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연말쯤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있을 것”이라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발표가 해를 넘겨 현실화했다.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에 국내 최대규모 수준인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이로써 신세계가 급속한 성장률을 보이는 이커머스 사업을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S) Pte Ltd)’ 등 2개사다.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페이팔 최초 기관투자자이자 페이팔 마피아를 키워낸 곳이다. 실리콘밸리 소재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출범한 글로벌 성장투자플랫폼이다.

이들 2개사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신규법인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외국계 투자운용사들로부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온라인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 확대,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을 실현하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업계에서 평가되는 점도 이번 투자 유치성공의 요인 ”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4년 SSG.COM(쓱닷컴) 출범 이후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 전년비 매출은 최대 32%씩 오르며, 매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합병해,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은 그룹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인 SSG.COM을 갖추고 있지만, SSG.COM의 대표 컨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인적, 물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만 가능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 온라인 사업부를 한데 모은 이커머스 회사 설립을 통해 통합 투자 단행, 의사결정 단일화 등 시너지 확대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설되는 이커머스 회사는 금년 내 출범이 목표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MOU를 통해 5년 후인 2023년에는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데 투자사들과 공감했으며, 이에 투자협약 관련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신설되는 온라인 사업 별도 법인은 금년 내 출범이 목표이며, 법인명,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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