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항공사 재정 지원금 2억→8억 확대…김해공항, 중‧장거리 신규 국제선 확충 주력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저비용항공사(LCC)에 부는 노선 다변화 전략이 지방공항에도 거세게 옮겨 붙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하자 LCC는 새로운 하늘길을 뚫어 성장을 거듭했다. 이에 지방공항들도 노선 다변화를 생존 전략으로 삼고 항공사들을 적극 유치하고 나섰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청주공항 신규 국제선 항공편 확충을 위해 항공사 재원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까지 최대 2억원이었던 지원금이 올해 8억원까지 올랐다. 공모 대상은 좌석 50석 이상의 항공기를 소유한 항공사로, 2년 이상 주 2연간 28주 이상을 운항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김해공항 역시 신규 국제노선 확충에 나섰다. 공모 대상은 왕복 주 2회 이상의 신설되는 정기편으로, 김해공항을 기종점으로 하거나 경유하는 노선을 6개월 이상 운항하는 사업자다. 선정된 항공사는 부산시로부터 운항 편당 단거리 노선은 200만원, 중장거리노선은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지방공항들의 노선 다변화 전략은 중국 사드 보복에서 비롯됐다. 청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2571551명의 누적 여객을 기록해 전년 대비 여객 실적이 5.9% 감소했는데, 국제노선이 중국 노선에 편향됐던 탓에 사드 유탄을 정면으로 맞았다. 지난해 청주공항의 국내 여객 실적은 2385611명으로 전년보다 12.6% 높았지만, 국제 여객 실적이 69.7% 대폭 하락하며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주공항의 국제노선 운항편수는 총 65개다. 이 중 중국행 운항편수가 58개에 이른다.

 

이에 청주공항은 올해 항공사 재원 지원 확대를 결정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충북도 관계자는 작년에 항공사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러시아에 2개 노선을 유치했다. 2008년부터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얼마간의 효과를 보고 있다올해는 일본, 동남아, 몽골 등의 노선 신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일찌감치 노선 다변화에 성공해 사드 보복을 뚫어내고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대구공항의 지난해 누적 여객은 356124명으로 전년 대비 40.5% 실적이 크게 올랐다. 국내여객 실적도 11.3% 올랐지만, 국제여객 실적은 그 10배인 119.6%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공항의 중국행 운항편수는 46개로 전년 동기 133개에서 87개나 감소했다. 반면 일본 노선은 308개에서 569개로 늘었고, 동남아 노선 역시 162개에서 399개로 증가했다. 노선다변화 전략이 실적 상승과 직결됐다.

 

김행공항은 노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호성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해공항의 지난해 누적 여객은 16403541명으로 전년 대비 10.1% 실적이 올랐다. 국내 여객은 6.5%, 국제 여객은 13.3%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김해공항의 중국행 운항편수는 768편으로 전년보다 84편 줄었다. 반면 일본행 운항편수는 162, 동남아행 노선은 294편 늘었다.

 

다만 부산시와 김해공항의 경우 항공사 재정 지원 정책이 직결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은 단거리 국제선에 있어 다변화에 성공했지만, 중장거리 노선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공항기획과 관계자는 단거리 국제선의 경우 매년 3,4개 신규 노선 신청이 들어온다. 그러나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 운수권 문제 등 항공사에서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항공사 재정지원 및 신규 노선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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