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글로벌 경기회복, 국내 상장사에 긍정적"…코스닥도 1000선까지 예상


새해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은 긍정론이 대세다.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는 최저 2250선에서 최고 3100선까지 움직일 전망이다. 코스피가 3100선에 도달하려면 지난해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2561.63)에서 21% 더 상승해야 한다. 코스닥도 최고 1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수 상승을 점치는 주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자리잡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게 되면 그 수혜를 국내 수출 상장사가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특히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해 수출 업종이 올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위험 요인에는 세계 각국간 무역분쟁 가능성,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 등이 꼽힌다.

◇ 코스피 ‘3100’, 코스닥 ‘1000’···장밋빛 전망 대세

2017년 ​국내 증시는 한 단계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새로운 기록을 쏟아낸 까닭이다. 코스피는 박스피(boxPI·코스피가 1800~2100선 사이에 머무는 현상)를 뚫고 장중 사상 최고치인 2561.63까지 도달했다. 1983년 지수 산출 이후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진기록도 썼다. 코스닥 지수도 2007년 11월 7일 이후 10년만에 장중 800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새해 증시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새해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2017년 ​기록한 코스피 장중 사상 최대치보다 21% 높은 것이다. 2017년 ​코스피 연중 최저점에서 최고치가지 상승률이 26.6%였던 것을 감안하면 2017년 ​비슷한 상승세가 새해에도 이어져야 한다.


다른 증권사들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새해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로 2250~2800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은 각각 2350~2900, 2400~2850을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연간 최고점으로 각각 2830, 2940을 제시했다.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예상 최고치가 2800으로 같았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3000선 진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고 골드만삭스는 지수가 2900선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모두 2017년 ​장중 최고치를 훌쩍 넘는 수치다.


증권사들은 코스닥 지수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라 예상했다. KB증권은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1000까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새해 코스닥이 660∼88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새해 지수 상단을 각각 850, 900선으로 예측했다.

◇ 경제 회복 흐름 국내 상장사에 긍정적···유동성 축소 등 위험 요인도 존재

지수 상승을 긍정적으로 보는 배경에는 국내외 경기 회복세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공통적으로 새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초 전망보다 0.1%포인트 올린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새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새해 최대 3%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새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 수준으로 전망했다. IMF, OECD을 비롯해 국내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도 국내 수출이 견조함 흐름을 보여 연간 3% 성장률 달성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같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국내 상장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은 결국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나아가 이익에 대한 안정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그동안 저평가됐던 부분이 완화돼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물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새해 하반기에는 미국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부당한 무역관행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로 인해 트럼프발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국내 증시에 대한 증권사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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