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 롯데 vs 신라 맞붙어…오는 20일 결론

연말 면세점업계가 제주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다시금 유커 특수를 노리는 제주공항에서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강()대 강이 맞붙는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등 메리트를 품은 양양공항에는 중소·중견면세점 업체가 입점할 예정이다.

 

19일 관련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공항과 양양공항에 대한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열린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0일 오전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 심사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양양공항 PT19일 진행된다. 양 공항면세점의 신규 사업자 선정 결과는 20일 오후 발표된다.

 

특히 이번 심사의 경우, 민간이 특허 심사를 주도하도록 한 면세점 1차 개정안이 적용되는 첫 사례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특허심사위원회는 교수,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총 97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무작위로 추출된 25명이 심사를 맡게 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맞붙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주인이 20일 결정된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 후보는 현재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2강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면서 수익성 악화됐지만 제주공항은 여전히 관광 1번지로서 면세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장이다.

 

제주공항 면세점 매출은 연간 600억원대로 규모가 작은 편이긴 하다. 다만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를 생각해볼 때, 공항면세점 운영의 메리트가 분명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모두 도내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제주도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크루즈로 들어오기 때문에 제주공항 면세점 자체의 매출 규모는 작다면서도 하지만 시내점과 공항점 두 개 지점을 모두 갖고 있으면 마케팅 측면이나 판매하는 상품 측면에서 유리한 지점을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부담을 느꼈던 임대료 납부 방식 또한 신규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 기존에는 고정 금액인 최소보장액을 임대료로 납부해야 했지만,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포기하고 나온 이후 매출에 따라서 임대료를 내는 최소영업요율(20.4%)로 변경됐다. 업체 입장에서는 업황 악화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점을 가진 제주공항 입점을 위해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3년까지 약 10년간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 도내 시내면세점과 롯데호텔 운영 등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창출뿐 아니라 제주도 내에서 진행해 온 사회공헌활동, 국내 1위 면세점으로서의 경영 노하우 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해외사업에서의 강점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에 입점해있다. 신라면세점 역시 제주도 내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제주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 운영 주체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 위치한 양양공항도 평창 동계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어 새 사업자 선정 결과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중국 8개 도시와 양양공항을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계획도 잡혔다. 현재 강원도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와도 올림픽 기간 전세기 취항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소·중견 규모의 면세점 업체 2곳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양양공항에는 현재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가 없어서 신규 사업자가 모든 혜택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다만 올림픽 이후 장기적으로 양양공항의 경쟁력을 키우는 건 중요 과제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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