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전기료도 하락…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는 ↑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리는 데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이 뛰며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배추와 무 등 채소류 및 도시가스 가격이 내려가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2.72로 전월 대비 0.7% 내려갔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지난 7월 이후 3달 연속 2%대 성장률을 보이다가 지난 10월 1.8%로 하락하며 1%대를 기록했다. 이어 11월에 다시 최저 물가 상승률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1.3% 상승 수준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채솟값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배추, 무는 1년 전보다 14.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6%p 끌어내렸다. 2014년 8월 18.1% 하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농·축·수산물 상승률도 10월 3%에서 지난달 0.7% 오르며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도시가스와 전기료 하락도 물가 하락에 도움됐다. 도시가스요금은 4%, 전기료는 11.6% 내려갔다. 전기·수도·가스의 경우 10월 1.8% 하락을 시작으로 지난달 6.7%나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8%p 내렸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 가격은 8.2% 뛰며 전체 물가를 0.35%p 견인했다. 서비스물가도 1.8% 상승해 11월 물가를 1.02%p 끌어올렸다. 전셋값과 보험서비스료 등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오징어 등 수산물도 7.2% 상승했다.

한편, 채솟값 하락으로 인해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집계한 수치다. 신선식품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배추, 무, 파 출하량 증가 채솟값이 많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또한 지난해 7~9월 한시적으로 인하한 전기료로 인해 올해 7~9월 전기료는 기저효과를 보였다. 전년 대비 물가 인상률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10월부터 기저효과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일부 생활밀접 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과 수급관리 기반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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