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관련 컨퍼런스 참석 안 빼놔…"환경변화 대처할 지식 습득" 해석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브랜드 론칭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은행장 취임을 앞두고 4차산업혁명 관련 금융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허 내정자가 기업금융, 영업 등 은행 주요 직무엔 전문가지만 블록체인·레그테크·빅데이터 등 디지털금융과는 거리가 멀어 동향 파악과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내정자는 오는 21일 취임을 앞두고 각종 금융 관련 컨퍼런스에 빈번하게 참석하고 있다.

허 내정자는 지난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그리고 금융인재 양성 콘퍼런스에 참석했고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레그테크 도입 및 활성화 과제’세미나에 모습을 보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부행장 이상 되는 금융 고위관계자가 발제자, 토론자가 아니면 콘퍼런스나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KB국민은행장에 내정된 만큼 최근 4차산업혁명이 금융권에 이슈가 되면서 그 흐름을 파악하려는 욕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이 콘퍼런스와 세미나에 참석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발제와 토론을 지켜봤다. 컨퍼런스가 끝난 뒤에는 발제자와 토론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자리를 떠났다.

허 내정자가 참석한 4차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콘퍼런스는 블록체인 활용 효율성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4차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따른 금융 규제와 소비자보호 문제, IT 금융인재 양성과 관련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 컨퍼런스에서는 캐나다 IT기업 대표 토피 살리바(Toufi Saliba)와 벤자민 퀸난(Benjamin Quinlan) 퀸난 어소시에이트 대표 등이 참석해 외국 금융사의 IT기술 접목 사례와 전망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준법 감시 업무가 인공지능과 결합한 레그테크(RegTech) 관련 세미나에서도 허 내정자는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에 레그테크 도입하는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만큼 허 내정자도 관심이 컸을 것이라는 금융권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서도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도 “허 내정자가 기업금융과 영업통이지만 디지털, IT분야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 금융 혁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 KB국민은행 주주총회를 열고 허 부행장을 은행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허 내정자는 오는 21일 국민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그전까지 내정자 신분으로 은행장 분리체제 안정화와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내정자는 여신심사와 기업금융, 전략, 영업, 여신심사 등 은행 핵심 직무를 두루 거친 정통 은행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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