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연임관련 노조 설문조사 사측 개입의혹 조사…사측 "조직적 개입 없다" 일축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이날 서울영등포 경찰서가 KB국민은행 본점에 있는 HR부서를 압수수색 했다. / 사진=뉴스1
KB국민은행 HR(human resources) 부서가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찬반을 묻는 노조 온라인 설문조사에 회사 측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HR 본부장 사무실 등이 서울영등포경찰서 압수수색을 받았다.

KB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협)는 사측이 윤 회장 연임찬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17개의 단말기를 이용, 인터넷 접속기록 삭제 후 중복 응답하는 방법으로 4000건 넘게 '찬성' 응답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KB금융 노협은 지난 9월 해당 사항을 이유로 윤 회장을 업무방해죄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KB금융 노협은 특정 시간에 특정 IP를 통해 4000건 이상의 윤 회장 연임 성공 표가 나온 것을 두고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윤 회장 연임 반대가 81.4%에서 50.2%로 수치가 현격히 낮아졌다. 실제 윤 회장 연임 반대 투표는 81%가 넘었다.

지난 9월 시사저널e '[단독] KB금융 설문조사 조작 'HR부서서 진행' 의혹' 기사에서 KB노협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보기는 힘들다"며 "일반인이 알기 쉽지 않은 '쿠키 삭제' 후 재설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방법으로, 설문결과를 왜곡하려는 의도 없이 몇백 건씩 동일한 결과값으로 설문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KB금융 노협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대 6명이 왔고 HR부서에서 당시 노조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HR부서에 압수수색이 들어온 것은 맞다"며 "노조 고발로 들어온 것이지 사실관계는 조사가 진행돼야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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