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크게 웃돌아, 장중 시총 1000조원 돌파…아이폰X 초기 공급난 해소 여부가 실적 변수

애플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다. 자신만만해진 애플은 4분기에 10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리라는 자체 전망까지 내놨다. 변수는 아이폰X 공급물량이 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3분기(2017회계연도 4분기, 7월~9월) 매출이 526억 달러(약 58조 522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월가의 예상치는 505억 달러(약 56조 1860억 원) 수준이었다.

애플의 자체 예상치가 520억 달러(약 57조 8550억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낱말이 걸맞는 최종 성적표다. 이날 애플 주가는 0.7% 상승한 168.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3%까지 올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9천억달러(약 1002조 1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45%나 올랐다. 

 


순이익은 107억 달러(약 11조 9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은 2.07 달러(약 2300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가 늘었다. 월가의 전망치는 1.87 달러였다.

이 기간 아이폰은 4670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2%) 상승한 수치다. 신작 아이폰8은 출시 후 첫 일주일 간 판매량만 집계됐다.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는 각각 1030만 대와 530만 대가 팔려 11%, 10%의 판매 상승세를 나타냈다. 내리막길이라 평가받는 태블릿PC 판매량 반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성적표는 애플의 자신감을 지탱하는 동력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에서 올 4분기 매출액이 최대 870억 달러(약 9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내놨다. 현실화하면 애플 역사상 최대 분기 매출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3일(현지시간) 출시되는 아이폰X이 상승세를 견인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일한 변수는 아이폰X 초기 공급부족이다. 출하량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는가에 따라 4분기 매출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애플 소식에 밝은 궈밍치 KGI 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3일 공시출시 이전 아이폰X 생산물량은 단 200~300만대에 그칠 것”이라면서 “애플이 내년까지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아이폰X 출하량을 30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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