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해외 공사원가 상승에 손실…삼성엔지니어링, UAE 등 해외현장 추가 원가 반영이 발목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해외 건설부문 실적부진에 직면했다. / 이미지= 김태길 디자이너
삼성그룹 건설 계열사의 3분기 실적이 해외 부문에서 타격을 받았다. 공사 예정원가 상승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실적은 매출 3조126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상승, 영업이익은 3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전체 실적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17.9%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이 건설부문 실적을 끌어내렸다. 건설부문에 속하는 플랜트, 해외 공종의 3분기 매출액은 각각 5130억원, 1조281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플랜트는 35.7%, 해외 공종은 16% 감소했다. 특히 플랜트 공종 매출 감소율은 전체 건설 부문 대비 높다. 해외 부문의 예정 원가율 대비 공사비 상승으로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미래 먹거리인 해외부문 수주잔고 역시 감소세다. 3분기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주잔고는 총 28조4910억원이다. 이는 전년말(31조6260억원)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특히 플랜트와 해외 공종 수주잔고는 각각 16.5%, 22.6%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전반이 양호하지 못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매출 1조2942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6%, 71.2% 감소했다. 그나마 순이익이 같은 기간 233.3%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해외 부문 손실이 실적부진에 영향을 줬다. 3분기 아랍에미리트(UAE) CBDC 정유, 이라크 바드라 가스전에서 추가 원가가 각각 340억원, 310억원 발생한 결과다. 상반기에 이어 해당 현장에서 재차 공기지연, 인력증가 등에 발목이 잡혔다.

김세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미래 매출원인 오만두쿰의 정유공장 착공일자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성은 매년 2조~2조5000억원 수준의 삼성 그룹 공사의 매출인식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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