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출범…“일자리 창출 및 정부 정책 변화 요청할 것”

 

26일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본관 1층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출범식에서 협약을 맺은 의장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예산 85%가 초기 스타트업(Start-up) 지원에 집중돼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 스타트업과 스케일업(Scale-up)을 아우를 수 있는 균형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26일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본관 1층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이하 혁단협) 출범식에서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스타트업보다도 스케일업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향후 스케일업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혁단협 출범식에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7개 단체가 모여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혁단협의 주요 추진내용은 혁신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주요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규제개혁, 세제 금융 제도개선 등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것이다. 일자리 부문에서는 혁신벤처업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과제 건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의견 수렴 및 일자리창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혁신벤처생태계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7개 단체 회장들과 박나라 펫미업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 장병권 엔티모아 대표가 함께 현재 스타트업 지원책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병권 대표는 “3년에서 5년, 10년 고비를 넘다보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갈수록 어려움이 증폭된다. 학교로 치면 학생을 키우고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초기 창업만 지원이 몰려있다. 10년 가까이 성장한 회사들도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건준 한국벤처투자협회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으면 정부가 적극 도와야 한다. 중견 벤처기업들은 돈이 아니라 사회적, 정책적 부분이 중요하다”며 “중소벤처기업인증제도도 중견 벤처기업을 포함할 수 있도록 수정해야 한다. 벤처기업에는 졸업이 없다. 규모나 운영방식, 지원받아야 할 혜택이 다른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회장은 “스타트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중요하다. 그러나 초기 기업의 일자리는 아직 불안하다”며 “(좋은 일자리,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서) 스케일업 기업들밖에는 방안이 없다. 어느 정도 규모가 큰 스케일업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혁단협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벤처기업 생태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현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1순위로 하고 있다며, 향후 4차산업혁명위원화를 통해 혁신벤처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벤처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잘할 수 있도록 판로를 확보하고 M&A(인수합병) 확대하고 실패 시 재도전할 수 있는 사라다리를 구축할 것”이라며 “또 규제를 격파하고 혁신벤처를 위한 공공빅데이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창의형,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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