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첫 김 산업 발전방안 발표…지난해 라면·인삼보다 수출효자 노릇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이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김 산업 발전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최근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김 산업을 수출 1조원(10억달러) 규모의 식품 산업으로 키운다. 김 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계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열린 제40회 국무회의(국무총리 주재)에서 국내 김 산업을 오는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 규모의 수출주도형 식품산업으로 육성하는 추진전략과 추진과제를 담은 ‘김 산업 발전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김 산업 육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국내 김 수출실적은 지난 2007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3.5억달러로 급성장(연평균 21.8%)했다. 김이 라면(2.9억달러), 인삼(1.3억달러)을 뛰어 넘는 대표적인 수출식품(3)이 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2.7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참치를 제치고 수출식품 2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최근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사상 처음으로 김 수출실적이 5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마른김의 50%를 생산하는 우리나라는 일본 외에도 중국, 미국, 태국 등 신규 시장을 확대하면서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김이 외국에서는 밥 반찬이 아니라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공식품인 조미김과 김스낵 등 역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수부는 김의 글로벌 푸드화를 위해서 민관 합동으로 김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민간 중심의 해외인지도 제고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김 산업 육성법 제정,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국제식품위원회(CODEX) 국제규격 설정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수출 10억달러 달성을 위해 원초인 물김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수급동향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생산여건을 조정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품종 개발, 해조류 신품종 보급센터(전남 해남) 조성 등을 통해 김 종자산업도 육성한다.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이번에 발표된 김 산업 발전방안은 김 산업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지원계획으로서, 생산-가공-수출 등 전 과정에 걸친 추진과제와 지원사항을 담고 있다라며 오는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하면 1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하고 김 양식 어가들이 연소득 3~4억원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